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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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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감독님들 마음이 다 비슷하지 않겠나(웃음). 나는 잘 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두산 선수들과) 워낙 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인사를 나누게) 된 것 같다. 정말 좋아했던 팀이고 열정을 갖고 뛰었던 팀이라 그런지 모두가 반가웠다. 참 재미있게 야구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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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1-2로 뒤지던 6회말 호수비로 큰 박수를 받았다. 두산 첫 타자 오재일이 친 2구째 타구가 좌측 펜스 상단으로 향하자 이를 점프해 잡아냈다. 좀처럼 추격 실마리를 잡지 못했던 LG 덕아웃은 환호했고 두산은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타격 역시 결정적 순간 터졌다. 2-4로 뒤지던 9회초 선두타자 안익훈이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2구째 133㎞ 포크볼을 걷어올려 큼지막한 우월 투런 동점포로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넥센전에 이은 시즌 2호 홈런. 김현수는 홈을 밟은 뒤 주먹을 움켜쥐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LG의 김현수'가 올 시즌 친정 두산을 상대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