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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3번->4번' 호잉, 타순도 상관없이 제몫하는 '복덩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04 06:00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의 활약은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느 자리에서도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호잉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코칭스태프들의 걱정을 샀다. 타격 매커니즘에 빈틈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습경기 성적도 부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약점을 많이 노출했던 스윙도 간결해졌다.

그래도 걱정은 계속됐다.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즌이 시작되고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호잉은 7번 타순에 배치됐다. 하지만 7번에서 호잉은 첫 날부터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후 지난 달 31일까지 7경기를 7번으로 출전하며 매 경기 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지난 1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3번으로 출전해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결국 호잉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4번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도 활약은 그대로였다. 1회에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4번타자의 몫을 해줬다. 5회 2사 2,3루에서 고의 사구를 얻어냈고 이어진 정근우 타석에선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를 보여줬다. 정근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때 1루에 있던 호잉은 태그업해 2루까지 갔다. 롯데 더그아웃에서는 호잉의 태그업이 빨랐다며 비디오판독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세이프 원심은 유지됐다.1루 태그업은 쉽게 보기힘든 광경이지만 호잉이 얼마나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호잉은 지금까지 출전한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타율은 4할6푼2리를 찍고 있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현재로선 호잉이 가장 믿을만한 타자다. 4번을 안 맡길 이유가 없다"고 했고 호잉은 처음 4번타자로 출전하면서도 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제 호잉이 없는 한화 타선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대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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