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뒷문이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시즌이 시작되고 보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 정찬헌에게 마무리 임무가 주어지면서 공교롭게도 다른 후보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임정우는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고, 이동현은 부진을 겪다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임정우는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나선 뒤 1군서 빠졌다. 구속이 140㎞를 채 넘지 못했고 제구도 들쭉날쭉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지난 10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해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토미존 서저리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찬헌이 붙박이 마무리가 됐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찬헌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세이브를 올렸다. 세이브 부문서는 공동 3위다.
확실히 구위와 제구력 모두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직구 구속은 꾸준히 144~146㎞를 찍고, 커브와 커터, 투심, 포크볼 등 변화구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올시즌 실점을 한 경기는 지난달 27일 넥센전이 유일하다. 이후 이날 SK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무리가 확실해지면 앞서 등판하는 중간계투진 운영이 수월해졌다. 상황에 따라 올리는 집단 마무리가 붙박이 체제보다 불안한 것은 겸직으로 인해 불펜투수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LG는 정찬헌을 뒷문에 박아두니 김지용 진해수 최동환 최성훈 등 중간 투수들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LG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88로 KIA 타이거즈(3.54)에 이어 2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