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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는 메이저리그, 일본에서도 한다."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을 경험하고 이제 SK 와이번스에서 2년째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트레이 힐만 감독은 사인 훔치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힐만 감독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포수가 사인을 들키지 않으려고 양 다리를 좁히고 앉더라도 경기가 진행되면 힘들어서 다리가 벌어진다. 그때 1루 코치나 3루 코치가 사인을 보고 일어서 있다거나 구부린 자세로 있는 것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가르쳐주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구장 내에서의 이런 사인 훔치기는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봤다. 하지만 외부에서 정보를 준다거나 최신 장비를 이용해서 사인을 훔치는 행위는 반대를 했다.
힐만 감독은 "미국에서는 외야에서 망원경으로 포수 사인을 훔쳐보고 송수신기로 알려주는 일도 있었다"면서 "팬들을 위해 더 자세히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 첨단 장비가 도입되는 데 그런 외부 기기를 이용하거나 전력 분석원이 경기 중에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물론 사인 훔치기에 대해서 야구인마다 관점이 다르다고도 했다. 힐만 감독은 "2루에서 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타자에게 알려주는 것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난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2루주자가 사인을 훔쳐서 알려주는 것엔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LG 사태에 대해선 "기사는 봤는데 정확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내 의견을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