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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에서 돌아와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그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시즌 첫 4경기 성적과 평균자책점을 보면 2013년 2승1패-4.01, 2014년 2승1패-2.57, 2017년 4패-4.64였다. 2015~2016년에는 어깨 수술 여파로 두 시즌을 거의 쉬다시피 보냈다. 그러나 복귀 후 정상적인 몸 상태로 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마치면 계약기간 6년이 종료돼 자유로운 몸이 된다.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다저스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입장에 선다. 사실 올시즌 류현진에 대한 구단이나 현지 언론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히면서도 경쟁과 테스트를 함께 거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3⅔이닝, 5안타, 5볼넷, 3실점으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안으며 다저스에서 승리 확률이 가장 높은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팬그래프스닷컴은 예측 시스템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해 류현진의 2018년 성적을 22경기, 112⅔이닝, 평균자책점 4.15로 예상했다. 2017년 성적(25경기, 126⅔이닝, 평균자책점 3.77, 116탈삼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어깨 상태가 확실하지 않고 팀내 입지도 넓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이를 훨씬 뛰어넘을 공산이 크다.
ZiPS는 적중률이 꽤나 높은 예측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ZiPS의 예측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류현진의 예상 성적은 17경기, 90⅓이닝, 평균자책점 3.99, 73탈삼진이었지만, 실제 성적은 이를 넘어섰다. 올시즌에는 시작부터 ZiPS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건강한 몸 상태, 확실한 동기부여를 감안하면 류현진의 계약 마지막 시즌은 흥미롭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