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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2010 SK 이후 최고 승률' 두산의 우승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23 10:58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0대5로 승리한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21/

빠르다. 두산 베어스가 빠른 속도로 우승 시나리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2일까지 24경기를 소화한 두산의 성적은 18승6패 승률 0.750. 9,10위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보다 9.5경기 차 멀찌감치 앞서있고, 우승 경쟁권팀인 SK 와이번스보다 2경기 차, 지난해 통합우승팀인 KIA 타이거즈보다는 5.5경기 차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6일부터는 꾸준히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5시즌 이후부터 두산은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1번의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의 성적과 비교해도 올 시즌 초반 속도가 무척 빠르다.

24경기 기준으로 지난 2015시즌 두산의 성적은 전체 1위였지만 16승8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0.667로 현재에 못미쳤다. 통합 우승을 일궈낸 2016시즌에도 17승1무6패 0.739를 기록하며 올 시즌보다 약간 낮았다. 유독 출발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11승1무12패 0.478로 전체 6위에 불과했다. 어떻게 봐도 두산의 출발이 좋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봐도 마찬가지다. 같은 경기수를 기준으로 승률 0.750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2010년 이후 딱 한 차례 밖에 없었다. 2010년 '왕조'로 불리던 SK가 19승5패 승률 0.792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었고, 이후로는 지난해 KIA가 올 시즌 두산과 동률인 0.750(18승6패)을 기록했었다. KIA는 초반 추진력 덕분에 마지막 위기를 극복하고, 두산을 제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현재 두산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수비력과 격차가 거의 없는 주전-백업의 실력, 상부상조가 가능한 젊은 불펜의 힘이다. 5선발 이용찬이 내복사근 손상으로 빠진 것을 제외하면, 핵심 선수 가운데 큰 부상 선수가 없다. 또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 선발 출전이 잦은 정진호를 비롯해 조수행 국해성 백민기 등이 번갈아가며 공백을 채워주고 있다. 지명타자-내야 멀티 활용이 가능한 최주환 역시 불같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중이다. '베스트9'에만 치중하지 않고, 골고루 주전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재 두산의 최대 장점이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두산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더 안정을 찾아야 하고, 불펜의 과부하도 막아야 한다. 그래도 이용찬 이현승 김강률 등이 곧 돌아올 수 있고, 베테랑 김승회도 지난 주말 1군에 올라오면서 힘을 보탰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 때문에 결국 정규 시즌 우승을 놓쳤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도 실패했다. 때문에 이번 시즌을 맞이한 선수단의 각오가 남달랐다. 어느때보다 좋은 출발이 화려한 피날레로 이어질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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