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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 두산 베어스가 빠른 속도로 우승 시나리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4경기 기준으로 지난 2015시즌 두산의 성적은 전체 1위였지만 16승8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0.667로 현재에 못미쳤다. 통합 우승을 일궈낸 2016시즌에도 17승1무6패 0.739를 기록하며 올 시즌보다 약간 낮았다. 유독 출발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11승1무12패 0.478로 전체 6위에 불과했다. 어떻게 봐도 두산의 출발이 좋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봐도 마찬가지다. 같은 경기수를 기준으로 승률 0.750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2010년 이후 딱 한 차례 밖에 없었다. 2010년 '왕조'로 불리던 SK가 19승5패 승률 0.792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었고, 이후로는 지난해 KIA가 올 시즌 두산과 동률인 0.750(18승6패)을 기록했었다. KIA는 초반 추진력 덕분에 마지막 위기를 극복하고, 두산을 제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두산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더 안정을 찾아야 하고, 불펜의 과부하도 막아야 한다. 그래도 이용찬 이현승 김강률 등이 곧 돌아올 수 있고, 베테랑 김승회도 지난 주말 1군에 올라오면서 힘을 보탰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 때문에 결국 정규 시즌 우승을 놓쳤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도 실패했다. 때문에 이번 시즌을 맞이한 선수단의 각오가 남달랐다. 어느때보다 좋은 출발이 화려한 피날레로 이어질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