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가 치열한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의 시즌 20승 점령을 저지했다. 연장 10회말에 나온 리드오프 노수광의 재치만점 내야 기습 번트안타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9회말 마무리 함덕주를 투입했다. 그러나 전날 2이닝 마무리의 여파로 함덕주의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결국 함덕주는 SK 이재원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그러나 두산이 또 기선을 먼저 잡았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SK 김태훈을 상대로 선두타자 오재일의 좌중간 안타와 오재원의 희생번트, 허경민의 좌전안타가 연달아 나왔다. 김태훈은 백민기를 삼진으로 잡은 뒤 9회에 2점 홈런을 친 박건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2사 만루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타석에 나온 조수행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6-4를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뒤늦게 김승회를 투입했다. 김승회는 첫 상대 정진기를 2루 땅볼로 잡아내 2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 내야진이 여기서 방심했다. 타석에 나온 노수광은 김승회의 초구에 기습번트를 대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공을 굴렸다. 1루수 오재일이 사력을 다해 뛰어나와 공을 잡고 뒤로 토스했으나 이미 늦었고, 방향도 어긋났다. 내야안타가 되는 사이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시즌 12호, 통산 1042호. 노수광 개인으로서는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