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게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주중-주말 6경기의 첫 머리다. 그래서 모든 감독들은 화요일 경기를 잡고 한 주를 시작하려 한다. 때로는 불펜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도 불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불펜의 힘을 일찍 소모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이렇게 해서 이기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패하면 일주일 내내 마운드 운용이 꼬이게 된다. 투수는 확실히 쉬어야 할 때는 쉬게 하는 게 낫다.
장 감독은 "조상우와 이보근 모두 팀의 필승조이지만, 일요일 고척 SK전 때 많이 던지면서 어제 휴식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있다. 쓰려면야 쓸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선수에게도 장기적으로 좋지 않고 팀도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비록 팀에 꼭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에서 이보근은 2⅓이닝 동안 42구를 던졌고, 조상우는 9회에 나와 1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뿌렸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분명하다.
장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생각하려 한다. 당장 이기기 위해 투수들을 소모하는 건 지금 시점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리고 우리 팀에는 이보근과 조상우 말고도 김선기나 오주원 조덕길 등 다른 투수들이 있다. 이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른 불펜진에 대한 신뢰와 승리의 의지를 동시에 밝혔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