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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못했지만 입지는 굳혔다. KT 위즈 좌완 금민철이 호투로 제 몫을 해냈다.
130㎞대 직구로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된 제구와 수싸움으로 위기를 넘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땅볼 2개를 유도해내 흐름을 끊었다. 2회에는 양의지에게 동점 1점 홈런을 맞고, 연속 2안타를 내줬으나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금민철에 막혀 초반 득점 찬스에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5회까지 1점으로 틀어막은 금민철의 최대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투구수 90개에 육박하던 때다. 5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진 금민철은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높았다. 직구를 기다리던 상대 타이밍에 걸리면서 좌월 솔로 홈런이 되고 말았다. 1-1 박빙의 승부에서 아쉬운 실점이었다.
KT는 국내 선발들의 활약이 무척 중요하다. 더스틴 니퍼트의 컨디션이 살아났지만, 라이언 피어밴드가 지난 2일 어깨 불편함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고영표와 금민철, 주 권 등 국내 투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팀 성적이 달려있다. 고영표는 가장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 자리는 불안감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금민철이 5이닝을 2실점 이하로만 막아줘도 버틸 힘이 생긴다. 국내 선발들의 들쭉날쭉 투구가 KT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일단 금민철은 두산전 호투로 입지를 더 굳혔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