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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완(34)이 한화 이글스 천적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넥센도 알고, 한화도 안다.
지난 7일 김태완은 한화와의 고척스카이돔 3연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 있다가도 1군에 올릴 판인데 의외의 결정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8일 고척스카이돔 한화전에 앞서 "최근 부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넥센 관계자는 "선수가 최근 심적 부담을 호소했다"며 말을 아꼈다.
김태완은 올시즌 25경기에서 타율은 2할2푼(5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이다. 하지만 한화를 상대로는 5경기에서 타율이 3할5푼(20타수 7안타)까지 껑충뛴다. 시즌 2루타 2개와 1홈런 모두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김태완은 2016년 9월에 전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뒤 '백수 신세'였다. 이후 석달 뒤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지난해도 김태완은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한화를 상대 타율이 무려 3할8푼5리까지 치솟았다.
한화 내부에선 "넥센을 만나면 김태완이 박병호보다 무섭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유독 친정팀에 강했던 김태완은 최근 6경기에서는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장타는 없었고, 타점은 1개, 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