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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도, 단맛도 본 데뷔전이었다. 두산 베어스 현도훈이 프로 데뷔 첫 등판을 어렵게 마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현도훈이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교육 리그,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직구는 140 초반대지만, 변화구가 다양하고 공 끝이 좋은 투수다. 자기 페이스대로만 던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 타선을 상대한 현도훈의 데뷔전은 극과극이었다. 연타와 홈런을 허용하며 대량 실점을 했지만, 가능성도 남겼다.
2회에도 노아웃에 안타 2개를 맞은 현도훈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7실점째 했다. 그러나 이후 한층 안정을 찾았다.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치고, 3회와 4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현도훈은 1사 1,3루에서 교체됐다. 김정후가 구원에 성공하면서 실점도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데뷔전 최종 기록은 4⅓이닝 9안타(2홈런) 2볼넷 7실점. 선발 투수의 기본 요건 중 하나인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대량 실점 이후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끌어갔다는 것은 인상깊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