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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점차 '넥센 포비아'에서 벗어나는가. 한화는 넥센 히어로즈만 만나면 한없이 수축된다. 끝임없이 당하는 와중에 극적인 승리를 낚으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의지를 굳게 다진 한화였다. 지난주 한화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달성했고, 삼성 라이온즈에 1승1패를 기록해 4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 불펜진의 안정을 바탕으로 방망이도 필요할 때 점수를 만들어냈다. 더욱이 이날 선발은 키버스 샘슨이었다. 샘스는 전날까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2경기 연속 무4사구를 기록했다. 최고시속 152km의 강속구에 제구도 훌륭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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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2회 먼저 2점을 내고 넥센은 2회말 3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가 3회초 송광민의 2점홈런으로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넥센은 5회에 4득점하며 다시 7-4로 앞서나갔다. 7회말에는 넥센 3번 이택근의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나오며 9-6으로 더 달아났다. 9회초 마무리 조상우는 3점차의 여유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에는 잿빛 미래만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루키 정은원의 투런포, 이어진 이용규 사구-양성우 안타에 이어 2사 1,3루에서 김태균의 동점타, 이성열의 결승타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상대가 가장 가슴아플만한 곳을 후벼판 승부였다.
한화는 지난해 결코 잊을수 없는 패배를 당한적이 있다. 2017년 5월 18일 마무리 정우람이 넥센 이택근에게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날 이후 한화는 5할꿈이 점점 사그라들었고 결국 내리막을 탔다. 매번 치고 올라갈만하면 넥센을 만나 동력이 꺼져버리고 말았던 한화다. 8일 한화는 적진에서 1승 이상의 승리를 쟁취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