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민병헌이 또 쓰러졌다.
조 감독은 "(민병헌이 트레이너를 부르는 순간) 안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 타박상이었으면 참았을텐데 경기 도중 트레이너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좋지 않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민병헌이 수비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1번과 3번, 5번을 돌아가며 잘 해줬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병헌의 근육 부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 8일 사직 LG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3루 땅볼을 친 민병헌은 주루 도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LG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포구 실책으로 1루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민병헌은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됐다. 당시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1군에 남아 휴식을 취한 뒤 12일 울산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나흘을 쉬었다.
민병헌은 상위 타선에서 고르게 활약했고 수비 역시 탄탄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중위권 도약을 바라보는 롯데에게 민병헌의 부상 소식은 타격이 될 만하다.
큰 구멍까지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과 마찬가지로 올 초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병규가 대체자로 꼽힌다. 이병규는 10일까지 34경기서 타율 3할1푼8리(66타수 21안타) 5홈런 14타점으로 민병헌 못잖은 활약을 해줬다. 주로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중견수 역할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 이병규 외에도 기존 김문호와 새롭게 1군에 불러들인 나경민도 외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외야에) 김문호와 이병규를 활용할 수 있다. 나경민도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상황에 따라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