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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덕이 투수 리드-수비에서 잘 해주고 있다."
그동안 나종덕의 활약상은 '수비'에 국한되어 있었다. 4월 한 달간 나온 롯데의 2차례 선발승은 모두 나종덕이 포수 자리에 앉았을 때 나온 것이다. 4월 한 달간 도루저지율은 4할이었다. 투수 리드와 포구,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방망이가 문제였다.
조 감독 입장에선 고민을 할 만했다.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포수는 분명 가치가 있지만 타선에서의 조화를 외면할 순 없기 때문. 1할에 미치지 못하는 나종덕을 수비만 보고 계속 기용하기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흔들리진 않았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켰다. 타격 지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주변에서 여러가지 조언을 듣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나종덕은 11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타율 1할대(1할3푼2리)에 진입했다. 앞다리를 들던 기존 타격폼을 발끝을 지면에 댄 채 돌리는 방법으로 바꿨다. 여전히 자신만의 타격폼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변화를 통해 결과물을 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
나종덕을 바라보던 시즌 초반의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다. 꾸준한 노력과 연습, 그리고 조 감독의 믿음이 있었기에 나타나고 있는 모습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