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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 흥겨운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야구봐서 좋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라서 좋다.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면 최고다.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그리고 멋진 응원에 동참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조씨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한화 이글스 아이린'이 나온다. 조씨는 연예인을 안 닮았다고 손사래치지만 대전팬들 사이에선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으로 시즌 초부터 큰 화제가 됐다.
조씨는 지난해 9월부터 치어리더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울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신입생 새내기다. 치어리더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새 없다.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원정경기는 다니지 못하고 대전 홈게임만 합류한다.
아직 1년이 채 안된 햇병아리 치어리더지만 프로배구 치어리더로도 꽤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조씨는 "프로야구치어리더 활동을 한 지 얼마 안됐지만 처음 야구장에 왔을 때의 충격은 대단했다. 저기부터 저~끝까지 관중들로 꽉 들어찼다. 프로야구 인기를 피부로 절감했다"며 "올해 한화 이글스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응원할 때도 전혀 힘들지 않다. 한화가 꼭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치어리딩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묻자 "솔직히 치어리더 활동이 짧아서인지 매순간 감동을 받는다. 특히 눈을 마주치며 열심히 응원에 동참해주실 때는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요즘은 알아보는 이가 많다. 사진촬영 요청도 쇄도한다. 조씨는 "팬들께서 부족한데도 예쁘게 봐주신다. 과분한 칭찬이고 사랑이다. 야구장에서 더 즐거우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내야수 김태균이다. 조씨는 "김태균 선수 팬이다. 늘 좋은 모습 보여주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안타, 홈런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한화지만 올해는 웃음꽃이 핀다. 야구장엔 흥겨움이 넘친다. 치어리더들도 신이 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