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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기둥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빠져나갔어도 넥센 히어로즈에 희망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냉정하다. 이런 핸디캡을 감안해달라고 읍소할 수도 없고, 이걸 받아줄 대상도 없다. 어떻게든 악재를 극복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넥센은 팀의 백업 선수층이 두터워 이런 대형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려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팀의 공격을 이끌어줄 수 있는 슬러거도 아직 남아있다. 바로 초이스와 장영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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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장영석의 약진도 또 다른 희망요소다. 4월까지 타율 1할5푼6리로 실망감만 보여주던 장영석은 5월 들어 무섭게 배트를 휘두르며 중심타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5월 들어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44타수 16안타)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대비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여기에 2루타도 3개나 치면서 7할5푼의 장타율을 찍고 있다.
특히 장영석은 지난 15일 고척 KIA전 때도 상대 선발로 나온 리그 최고의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7회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팀내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이 홈런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제 장영석이 어떤 레벨의 투수를 만나더라도 충분히 홈런을 칠 역량을 갖췄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아직까지 장영석이 보완해야 할 점은 많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내야 플라이에 그친 장면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영석이 경기를 치를 수록 홈런타자의 잠재력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 넥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