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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지 못한 삼성, 간판들이 또 힘들어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21 06:30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 삼성 강민호가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10/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2루 삼성 구자욱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10/

또 부상 악재에 적신호가 켜졌다. 선수들의 부상도 있지만, 그보다는 전체적인 몸 상태나 팀 분위기가 그리 건강해보이지 않다는 게 문제다.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한수 삼성 감독은 구자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으며, 후반 교체 출전도 없다고 못박았다. 구자욱은 전날 넥센전 5회초 공격 때 홈 슬라이딩을 하다가 허리쪽에 근육통이 생겼다. 6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박찬도로 교체됐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3대6 역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전날에 갑자기 스윙이 어렵다고 해서 바꿨는데, 오늘까지도 완전치 않은 것 같다. 내일이 휴식일이기도 하니까 일단은 쉬게한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선수 본인이 가장 답답하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자꾸만 몸에 이상이 생기는 구자욱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김 감독은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봤는데, 부상이 많다. 스스로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결국 선수는 나중에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몇 경기 못 뛰고 나서 '만약 풀타임을 뛰었다면, 얼만큼은 했을 것이다'하는 가정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허리가 좋지 못했다. 4월 초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면서 한 달이 넘게 재활을 했다. 지난 8일에 1군에 돌아온 뒤로 10경기에서 4할1푼(39타수 16안타)으로 잘 해왔는데, 또 내구성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말았다.

구자욱 뿐만이 아니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도 전날 발목 통증 때문에 1군에서 제외됐다. 포항에서 치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때 다쳤다. 김상수는 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부터 계속 부상으로 인해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도 4월 초반 공수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다가 최근 들어 점차 좋았을 때의 모습을 회복하던 중이었는데, 덜컥 부상을 입은 것이다.

또 20일 넥센전 초반에는 선발 포수로 나선 강민호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강민호는 1-2로 뒤진 3회말 수비 때 이지영으로 바뀌었다. 1-1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후속 타자 초이스에게 좌전안타, 그리고 김민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이후다. 7번 송성문 타석 때 삼성 벤치는 강민호를 불러들였다.

삼성 관계자는 "강민호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해 교체했다. 강민호는 현재 휴식중이다"고 설명했다. 강민호의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면서 동시에 건강하지 못한 현재 삼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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