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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이 겹친 상황, 그래도 믿을 인물은 에이스밖에 없다.
두 번째는 4월11일 롯데전 때였다. 이 경기에서는 4⅓이닝 만에 8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했다. 올 시즌 로저스가 유일하게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였다. 그리고 23일 SK전에서 세 번째로 5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로저스의 이날 투구에 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아무리 에이스라도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23일이 로저스에게는 그런 날이었다. 또한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로 5실점 한 내용과 투구 기록을 분석하면 로저스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로저스는 3회까지 5점을 내준 뒤에도 6회까지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1회 투구수가 36개나 됐지만, 이후부터는 투구수 관리가 잘 됐다. 좋은 밸런스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패스트볼 최고구속도 148㎞로 평소와 비슷했고, 총 투구수 대비 스트라이크/볼넷 비율도 6대4 정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때문에 이날 패배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로저스는 에이스의 위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