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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들의 성향은 크게 둘로 나뉜다. 유쾌한 성격을 앞세워 국내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면서 때로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면 스스로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집중하는 '모범생 스타일'도 있다.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다. 시즌 초반 4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퇴출론'이 나올 정도로 입지가 좁았다. 그러나 최근 4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승을 기록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남미 출신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온 유쾌한 모습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듀브론트는 여전히 과묵하다.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동료들의 연습, 실전 장면을 지켜보는게 전부다.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개인 성적이 좋을 때 드러내는 '필요 이상의 자신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과묵함을 넘어 내성적으로까지 보이는 듀브론트의 모습은 '적응' 면에서 걱정이 될만 하다.
최근 투구 역시 만족하는 눈치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낮선 리그다보니 초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추운 날씨 탓에 컨디션을 잡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최근 QS를 거듭하고 있다. 22일(대구 삼성전)에선 완벽한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전 스토리를 써가는 듀브론트는 더그아웃 내에서도 점점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