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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했던 LG 트윈스의 '선발 야구'가 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지난 12일 NC전에서는 임시 선발인 손주영이 1⅓이닝 3안타 5볼넷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손주영은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 NC를 상대로 홈런 3방을 포함해 5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해 역시 패전을 안았다. 최근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LG는 NC와의 3연전 마지막날인 이날 승리 확률이 높은 임찬규를 내세워 연패를 끊고자 했다. 임찬규가 등판하는 날 LG는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으로 승리를 따내는 경우가 많았다. 임찬규가 다승 경쟁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이날 임찬규는 최악의 제구력과 잦은 실투로 난타를 당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3㎞까지 나왔으나,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가 높게 들어간데다 스트라이크존을 찾는데도 애를 먹었다.
팀 타선이 2회초 4점을 만회해 2점차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맞은 2회말 임찬규는 1사후 나성범과 스크럭스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얻어맞고 8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김성욱에게 볼넷, 1사후 정범모에게 볼넷을 내준 임찬규는 윤지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지웅이 박민우와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내줘 임찬규가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LG는 15~17일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갖는다. 타일러 윌슨, 헨리 소사, 임시 선발이 등판한다. 선발 야구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자칫 연패가 장기화될 수 있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