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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김재현 넘어설 강백호, 박재홍 넘을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8-07-25 09:21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강백호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24/

강백호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KT 위즈 팬들은 하위권으로 처진 팀 성적을 볼 때 한숨이 나오지만, '괴물신인' 강백호의 홈런포를 보면 마음이 뻥 뚫린다. 강백호는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3회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1S 상황서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걸 계산하고, 투심패스트볼을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힘, 기술 모두 동년배 신인 선수들과 비교하면 뛰어나다.

벌써 시즌 홈런수가 18개까지 늘었다. 강백호 때문에 신인상 레이스는 일찌감치 김이 빠졌다. 이제 관심은 그가 신인으로서 어떤 홈런 기록을 세우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고졸 신인 선수의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이 갖고 있다. 1994년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를 이끈 김 위원은 당시 21홈런-21도루로 신인 최초 20-20 클럽에 가입했다. 김 위원의 21홈런 기록은 이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백호가 이 기록을 넘어설 것은 기정사실이다. 24일 넥센전까지 치른 KT는 시즌 5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강백호의 현재 페이스라면 50경기 4개의 홈런은 충분히 쳐낼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고졸-대졸 가리지 않는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게 조금 애매하다. 수치상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달성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이 기록은 박재홍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 위원은 데뷔 첫 해 20-20을 넘어 30-30클럽에 가입했었다. 30홈런 36도루. 만약, 강백호가 30홈런을 넘어선다면 당분간 깨기 힘든 대기록 보유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 비례식으로 94경기 18개의 홈런을 때렸다면, 남은 50경기 9.6개 정도의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럼 30개에 조금 모자란다. 하지만 강백호의 페이스를 주목해야 한다. 개막 후 3월 7경기 4개의 홈런을 몰아친 강백호는 상대의 견제, 그리고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4월 24경기 1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침체를 딛고 점점 살아났다. 5월 3홈런, 6월 5홈런, 7월 5홈런을 기록중이다. 점점 늘고 있다. 또, 7월 경기는 아직 6경기가 더 남아있다. 몇 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하나는 강백호의 타격 스타일. 시즌 중반까지는 어느정도 컨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다, 잘맞은 타구가 홈런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5, 6월 타율은 3할2푼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홈런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기록을 의식해서인지 최근 강백호의 스윙을 보면 큰 것 한방을 노리는 홈런타자 스타일이 됐다. 7월 타율은 2할3푼7리로 뚝 떨어져있다. 이게 좋은가, 나쁜가를 떠나 어찌됐든 걸리면 넘어갈 수 있는 스윙을 하고 있어 홈런이 나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봐야한다.

변수는 폭염으로 인한 체력 관리, 그리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다. 이 무더위를 뚫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몇 개의 홈런을 추가하느냐, 그리고 브레이크 이후 떨어진 경기 감각을 극복하고 얼마나 빠르게 홈런포를 신고할 수 있느냐 등의 변수가 30홈런 여부를 지배할 수 있다. 시즌 막판, 20개 후반대 기록에서 30개를 넘어설 수 있느냐 없느냐 숨죽이고 지켜볼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 느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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