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다.
본인이 원해서 따낸 선발자리. 세번째 기회에서 드디어 선발승을 따냈다. 1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5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팀의 8대1 승리와 더불어 승리투수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임창용은 5-0으로 앞선 6회초 선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준 뒤 김세현으로 교체됐으나 이후 손아섭이 홈을 밟으며 임창용에게 실점이 하나 올라갔다.
다음 단계는 선발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그는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부터 "선발은 퀄리티스타트를 해야한다"며 퀄리티스타트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었다. 1일 승리 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서도 "선발투수의 조건이라는게 퀄리티스타트 아닌가. 좀 욕심이 났지만 힘에 부치다보니 빨리 내려오게 됐다"라고 했다.
임창용이 선발로 퀄리티스타트를 한 것은 삼성시절인 지난 2007년 8월21일 대구(시민) 롯데전으로 당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좀 더 투구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첫 선발 등판이었떤 7월 20일 광주 KT전에선 74개의 공으로 4⅓이닝을 소화했고, 두번째인 7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뿌렸다. 1일 경기에선 82개로 5이닝을 넘겼다. 100개까지만 힘있게 던질 수 있다면 퀄리티스타트는 따라올 수 있을 듯. 이제 선발로 3경기를 던졌기 때문에 아직 100개까지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몸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길게 던질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만 봐야하는 프로야구의 세계라고 해도 42세 임창용의 도전은 팬들의 응원을 받기에 충분한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