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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용찬(두산 베어스)이 한일전 마운드에서 대표팀 발탁 이유를 증명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다. 한국이 3회초에 선제 2점을 뽑은 3회말. 한국 벤치가 투수를 교체했다. 최원태가 물러나고 이용찬이 등판했다. 최원태의 투구수가 36개에 불과한데다 페이스가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이유는 팔꿈치 통증이었다. 최원태가 코칭스태프에 팔꿈치 부위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투수를 교체했다. 이용찬은 부랴부랴 불펜에서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4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용찬은 5회 주자 출루 상황에서 센스를 발휘했다. 2사에 아오야기에 또다시 안타를 맞은 이용찬은 대타 츠지노 다케히로를 상대하는 도중 재빠른 1루 견제로 주자를 아웃시켰다.
6회에는 1사에 2연속 안타를 맞아 주자 1,3루 위기에서 사사가와 코헤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꾼 이용찬은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최충연에게 넘겨줬다. 56개의 공을 던진 이용찬은 3⅔이닝 4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바로 앞 경기인 지난 28일 홍콩과의 예선전에서도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챙겼던 이용찬은 일본전에서도 마운드 중심을 지켰다. 만약 이용찬이 무너졌으면 경기 양상이 다르게 흘러갔을 수 있다.
지난 2013,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뽑히고도 두번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했던 이용찬이 생애 첫 성인 대표팀 국제 대회에서 존재감을 뚜렷히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