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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인신 공격은 이제 그만.
하지만 오지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 먼저, 병역 기피라고 할 수 없다. 오지환은 지난해 입대해서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상무에 지원하려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전하겠다며 본인이 어려운 선택을 했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따거나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면 오지환은 현역병으로 입대해야 했다. 프로 선수가 2년 동안 제대로 된 훈련과 경기를 하지 못한다면 실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오지환은 상무 입대라는 특혜 아닌 특혜를 버리고 모험을 선택한 것이다.
왜 오지환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걸까. 2년 전 경찰 입대를 시도했으나, 팔뚝 문신으로 입대하지 못하는 일로 화제가 됐었다. 이 때문에 병역 기피 이미지가 심어졌다. 또, 캐릭터가 확실했다. 신인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고 인기팀 LG의 스타로 자랐지만 클러치 실책을 자주 범하고, 거친 플레이를 하는 등 약간은 '밉상' 이미지가 박혀있었다. 여기에 대표팀에서 주전이 아닌 백업 역할을 하니 더 안좋게 보여질 수밖에 없었다. 6월 대표팀 선발 당시에는 성적이 괜찮았으나, 이후 개인 성적까지 떨어져 상황이 악화됐다.
그러나 오지환이 '병역 기피' 죄목으로 비난을 받을 이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대표팀도 코칭스태프가 뽑아줘 합류한 거였고, 주전 아닌 백업 역할도 본인이 원한 게 아니었다. 한 번 잘못 찍히면, 무슨 사단이 날 때까지 사람을 헐뜯는 '댓글 여론'의 희생양이 된 느낌이다. 한 야구인은 "금메달을 따도, 못따도 오지환이 앞으로 정상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남성들은 군에 입대해 약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병역 의무를 해결하려 한 오지환의 행동이 밉게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권리로, 합법적으로 해결했다면 이제 도 넘은 인신 공격은 멈춰야 한다. 비난을 하려면 선수가 이런 선택을 하게 한 제도를 탓하는 게 맞다. 복권 당첨식의 스포츠 선수 병역 혜택 제도는 무조건 개선돼야 하는 게 맞지만, 특정 선수가 모든 죄를 뒤집어 쓰는 이 상황도 분명 문제가 있다.
스포츠1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