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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냈지만 주위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날 입국장에는 에이전트 관계자와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일부 팬들이 나왔다.
김현수는 "활짝 웃으며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선동열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선발과정에서의 논란과 대표팀을 향한 비난에 대한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선 감독은 향후 대표팀 선발에 대해 "고민 하겠다", "깊이 생각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현수는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지만 팀 분위기는 여전히 약간 가라앉아 있었다.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언제 다시 모일지 모르지만 다시 자신있게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력 논란에 대해서도 "무슨말을 해도 다 핑계로 들릴 것이다. 대회 초반에는 긴장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끼리라도 재밌게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외부 비난이 쇄도하니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주로 김현수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등 고참급 선수들이 주도했다.
이날 눈에 띄는 장면은 병역혜택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LG 트윈스)이었다. 오지환은 입술을 꽉 깨물고 입국장에 들어섰다. 일부 팬들은 선수단이 귀국하기 이전부터 공항에서 오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입국하는 오지환에게 격려의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본지를 포함한 취재진은 오지환에게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오지환은 고사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오지환 대신 양현종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금메달, 병역혜택. 목표를 100% 이룬 야구 대표팀이지만 그 누구도 웃는 이는 없었다.
인천공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