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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안치홍은 팀이 가장 필요하던 한 방을 터뜨렸다.
1회초 이명기-최원준-로저 버나디나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회 역시 최형우-이범호-나지완이 삼자범퇴에 그쳤다. 3회 1사에 최정민이 중전 안타를 치며 팀의 침묵을 깼지만, 김민식이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2사 1루에서 이명기의 중전 안타로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지만 최원준의 1루 땅볼로 이닝 종료가 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스윙이 모든 것을 바꿨다. 7회까지 투구수 83개에 불과했던 린드블럼이 타박상을 입어 예상보다 빨리 물러나면서 KIA에게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살렸다.
8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KIA는 1사 1,2루 동점 찬스에서 대타 안치홍을 선택했다. 두산 벤치도 김승회에서 좌완 마무리 함덕주를 냈다. 잠실 3루측 원정 응원석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온 안치홍을 향해 KIA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안치홍은 이날 휴식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안치홍이었다.
함덕주를 상대한 안치홍은 초구 볼을 지켜봤고, 2구째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당겨친 타구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가 됐다. 3-3 동점이 된 순간이다. 이 안타 한 방으로 답답했던 KIA의 공격이 힘을 받았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아올랐고, 곧바로 최형우의 역전 2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KIA는 이날 린드블럼을 상대로 3~6번 중심 타자들이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8회 대타 작전이 연달아 성공해 두산의 필승조를 모두 공략했고,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