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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없다.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총력전이다."
사실상 1위를 따라잡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정규 시즌 1위팀과 2위팀은 시즌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나 올해는 예외다. 시즌 초반부터 두산이 독주를 펼쳤고,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2위 싸움, 4~5위 싸움이 훨씬 치열하다.
8일 SK전 승리로 두산은 '매직넘버' 15가 생성됐다. 남은 26경기 중에 상대팀들의 승패와 상관 없이 15승을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한다. 동시에 같은날 두산이 이기고, 2위팀이 패하면 매직넘버 2가 한꺼번에 사라진다. 최근 추이라면, 이르면 앞으로 10일 전후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자체 컨디션 점검을 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있다. 김태형 감독도 이미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충분한 휴식도 취했고, 우승을 확정짓기 전까지 굳이 페이스 조절을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또 군 제대 전력인 정수빈과 이흥련이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 것도 의미가 있다. 두산의 현재 전력, 특히 야수층은 리그 최강이다. 하지만 조금의 약점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이들이 제대 직후 곧장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정수빈은 가뜩이나 치열한 두산의 외야진 경쟁에 뛰어들었고, 이흥련은 우타 대타와 백업 포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예정이다. 단기전을 대비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이와같은 자체 경쟁 구도가 한국시리즈 뿐 아니라 다음 시즌까지 내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때는 두산도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백업 선수들의 기량 점검으로 보다 여유롭게 경기에 나서게 된다. 그 전까지는 무조건 총력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