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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타수 무안타 삼성 클린업 트리오,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22:55


11일 한화전 6회 2점 홈런을 때린 손주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답답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부상으로 빠진 삼성 라이온즈 타선은 최근 고전했다. 중심축이 없다보니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다행히 이원석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완전체와 거리가 있었다. 1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빠져도 공격이 매끄럽게 돌아가야하는데, 너무 표가 난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김헌곤-이원석-박한이로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는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주춤하는 동안 공격을 주도한 건 하위타선이었다.

2회말 2사 1,2루, 손주인 타석 때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헤일의 폭투로 2,3루 찬스가 찾아왔다. 이 기회에서 하위타선이 매섭게 터졌다. 8번 손주인이 좌전 적시타, 9번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2-0. 이어진 2사 1,2루에서 1번 박해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하위타선이 공격을 이어준 덕분에 추가점을 낼 수 있었다.

4회말에도 비슷한 장면이 재연됐다. 7번 백승민, 9번 김상수가 중전안타를 때려 2사 1,2루. 이어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4회까지 뽑은 6안타 중 4개를 7~9번 하위 타순에서 나왔다. 5-4로 쫓기던 6회말에도 그랬다. 1사후 7번 백승민이 좌전안타를 치고, 8번 손주인이 2점 홈런을 때렸다. 6회까지 7~9번 타자가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클린업 트리오는 철저하게 무기력했다. 7-7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찬스에서 김헌곤은 삼진, 박한이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연장 12회까지 3~5번 타자가 1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기력한 중심타선이 연장 12회 7대8 역전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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