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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이틀 연속 승부를 결정짓는 활약으로 팀을 다시 연승으로 이끌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10대7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 경기에서 이대호는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 활약의 백미는 7회였다. 7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상대 세번째 투수 최성영의 4구 124㎞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후 3점을 추가한 롯데는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만이 아니다. 25일 경기에서도 2-7로 뒤지던 상황에서 '약속의 7회'로 만들었다. 앞선 타자들이 3점을 만회에 5-7로 추격한 후 이대호의 타석에서 NC투수가 박진우에게 강윤구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강윤구의 공을 받아쳐 역전 좌월 스리런포를 만들어냈다. 이틀 연속 '약속의 7회'를 만들어낸 것.
26일 경기 후 이대호는 "어제 오늘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과 타점을 기록해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최근 선수단이 뭉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금처럼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현재 치열한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와 삼상 라이온즈를 추격하고 있다. 이 시기에 2연승을 거두며 롯데는 승차 없는 6, 7위 LG와 삼성에 1.5경기차로 바짝 쫓게 됐다. 게다가 5위 KIA 타이거즈와도 3.5경기차로 좁혔다. '가을야구'를 포기할 시기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승은 팀에 큰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 26일 경기는 조원우 감독도 5회 비디오판독 어필 때문에 퇴장을 당한 상황이었다. 구심점이 자리를 비웠을 때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하고 승리의 기운을 북돋우는 것은 당연히 롯데의 '캡틴' 이대호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승부를 뒤집는 2경기 연속 역전타의 값어치는 더욱 빛났다.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부산=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