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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경기만 생각하고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파격적으로 유격수 김하성을 1번 타순에 배치하는 승부수까지 뒀다.
"오늘 한 경기만 생각하고 나왔다. 양쪽 다 어린 선수가 선발이지만, 누가 정신적으로 이겨내고 경기에 임하느냐의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 같다. 오늘 경기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넥센은 이날 선발로 2년차 좌완투수 이승호(19)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이승호는 '오프너' 개념의 선발이 아니다. 시리즈에 들어가며 미리 준비해놓은 4선발이었다. 그래서 1차전 때만 불펜에 대기하고, 이후부터는 4차전을 고려해 휴식을 줬다"면서 "물론 단기전인 만큼 페이스가 많이 안 좋다면 흐름을 끊기 위해 바꿔주겠지만, 좋으면 계속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장 감독은 이날 한화전에 파격적인 라인업을 공개했다. 1~3차전에서 계속 5번 타자로 나왔던 김하성이 이날 리드오프로 출전해 2번 서건창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다. 이어 계속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송성문이 5번 타순에 나간다. 또 전날과 마찬가지로 김규민이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김하성은 1번으로 나간 적에 정규시즌에 단 한번 있었다. 하지만 워낙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경기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인 박주홍을 상대로 선두타자부터 좀 껄끄럽게 하고 싶었다. 김하성은 어떤 유형의 투수에게든 약하지 않고,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오늘 라인업 구성도 좌완 선발에 대한 대비라기 보다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를 앞에 넣어 변화를 주는 게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과연 장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