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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님은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다. 아버지 같은 감독님이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조선의 4번 타자'로 거듭날 수 있는 밑바탕을 깔아줬줬다. 지난 2004년 첫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할 당시 '미완의 대기'로 평가 받던 이대호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설익은 이대호의 플레이에 비난이 이어질 때도 양 감독은 고집을 굽히지 않고 기용을 거듭했다. 그해 프로데뷔 4시즌 만에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132경기)에 성공한 이대호는 타율 2할4푼8리(444타수 110안타),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찍었다. 올 시즌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호 입장에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인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양 감독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드리는 편이었다. 내 야구 뿐만 아니라 성격도 잘 아시는 분이다. 그래서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더 집중해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장직도 (손)아섭이에게 물려주게 됐다"며 "새 시즌에 대비하기 위한 개인훈련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사실 개인적으로 힘든 시즌이었다. 주장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시즌 초반부터 부진해 말과 행동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비난은) 내가 야구선수로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제는 야구만 생각하겠다. 새 시즌에는 우리 팬들이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