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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가 원하는 조건은 '계약기간 10년, 총액 3억달러 이상'이다.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가 지난 9월 하퍼에게 제시했던 조건이 10년-3억달러였다. 하퍼는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평균 3000만달러 이상을 원하는 하퍼를 데려오면 팀 연봉이 사치세 기준을 훌쩍 넘는다. USA투데이가 언급했듯 좌타자들이 즐비한 다저스 타선에 또 한 명의 좌타자를 데려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또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2014년 가을 부임한 이후 다저스가 맺은 최고 계약액은 93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다저스는 하퍼보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인 코리 클루버를 트레이드해오는 일에 더 신경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퍼 스스로 다저스행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관심을 끈다. MLB.com에서 '다저스가 프리에이전트 브라이스 하퍼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인가?'라는 질문이 자체 SNS 계정에 게재되자 25일 현재 '좋아요'를 누른 의견이 12만6000명에 달하는데, 하퍼 자신도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보다 컵스가 하퍼 영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시카고 지역지 시카고 선타임은 지난 24일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이달 중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만났으며, 팀 연봉을 조정하고 구단주 허락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컵스가 직접적인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컵스가 하퍼를 영입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MLB.com도 이날 '오프시즌이 개막된 이후 지금까지 컵스가 영입한 최대 선수는 내야수 다니엘 데스칼소(2년 500만달러)다. 하지만 오프시즌이 끝나려면 멀었다. 엡스타인 사장이 큰 돈을 쓸 시간은 많다. 브라이스 하퍼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톱클래스 FA에 대한 보라스의 전략을 살펴보면 하퍼를 놓고 1월에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엡스타인 사장이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많다고 볼 수 있다. 컵스가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 것도 하퍼를 데려오기 위해 연봉 총액 공간을 남기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