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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숙원사업이었던 가을야구를 품은 한화 이글스. 2019년 또 다시 모험을 선언했다. 객관적인 내년 전력은 톱4 아래다. 주전들은 나이를 먹어가고 외부FA없이 버틴 지도 3년. 내부 육성, 리빌딩만으로 올해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고 비결은 1년만에 천지개벽을 이룬 불펜진이었다. 한화는 올해 팀평균자책점 전체 2위, 불펜은 압도적인 1위였다. 한용덕 감독-송진우 투수코치의 합작품이다.
올시즌 초반 제구 불안과 결정구 부재로 고전한 샘슨은 한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스탠스를 조정하고,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면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한 감독은 틈날 때마다 샘슨에 대해 "내가 본 외국인 투수 중 최고"라는 칭찬으로 용기를 북돋워줬다. 서폴드와 벨 역시 뛰어난 스승들이 옆에 있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새로운 인재 발굴은 지상과제가 됐다. 올해 한화는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송은범(7승4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50)과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이태양(4승2패12홀드, 2.84)가 불펜 축을 담당했다. 세이브왕 정우람(5승3패 35세이브, 3.40)이 앞에서 끌고 이들이 뒤에서 밀었다. 이태양의 보직변경은 신의 한수였다. 또 박상원(4승2패9홀드, 2.10)이라는 신예 셋업맨을 성장시킨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
송 코치는 전문 지도의 달인이다. 족집게 과외 선생님이다. 한 감독은 필요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재미를 봤다. 선발진의 뼈대가 완성되고 매끄럽게 돌아간다면 한화는 또 한번 '가을의 전설'을 논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