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FA 11명 예외없이 해넘겨도 온도차는 존재

기사입력 2018-12-27 07:30


◇롯데 노경은이 지난 9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 11일 FA 최대어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이후 FA 시장은 아무 소식이 없다.

지난 달 21일 FA 시장이 열렸으니 벌써 한달이 넘었다. 15명의 FA 중 계약한 선수는 4명 뿐. 무려 11명의 선수가 한달 넘게 둥지를 찾지 못했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속을 들여보면 제각각이다. 현재까지는 11명 대부분이 원 소속구단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FA이기 때문에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을 하고 계약할 수 있지만 타 구단의 입질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현재 나와있는 FA 중에서 보상 선수를 주면서까지 영입하고픈 선수는 없다과 보는 것이 맞다.

원 소속구단과의 입장차는 크다. 갈 곳이 없는 선수들이라고 해도 야구 인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원 소속구단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경은(34)이나 박경수(34) 송광민(35) 이용규(33) 등 베테랑들은 계약 기간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금액은 계약 기간을 따라서 가기 때문에 금액차도 클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은 최대한 긴 기간을 보장 받기 원하지만 구단은 나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들이 주전으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살짝 엿보인다.

박용택(39) 등 몇몇은 계약 기간에는 어느 정도 합의 했지만 금액 차가 크다. 그나마 이적 가능성이 실오라기만큼이라도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넥센에서 FA를 선언한 3루수 김민성(30)과 투수 이보근(32)이다. 넥센에서 아직 조건을 제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둘은 일단 타 팀을 먼저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3루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고 김민성이 아직 젊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24홀드로 홀드 2위를 차지한 이보근같은 필승조 역시 쓰임새가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11명의 계약 소식은 올해가 가기전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전향적인 자세를 갖지 않는 한 큰 갭을 줄이기 쉽지 않다. 구단은 버티면 선수들이 백기를 들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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