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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고단한 포지션이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야하고 장비도 무겁다. 공격은 다른 야수와 동일하다. 체력부담이 크다. 부상 위험도 높다. 공격 못지 않게 수비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포수의 공격 지표가 수비보다 훨씬 더 주목받고 있다.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공격력으로 FA 대박에 날개를 달았다. SK 와이번스 이재원 역시 수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지만 강력한 공격력이 이를 상쇄시켰다.
한 감독은 지성준을 백업포수로 기용하며 정범모를 NC 다이노스로 과감히 트레이드 시켰다. 지성준은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의 전담포수로 활약하며 출전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갔다. 지난해 타석 소화는 최재훈이 60.3%, 지성준이 39.7%를 기록했다. 6대4 수치는 주전과 백업이라고 보기 힘들다. 양분에 가깝다.
한화는 지난해말 양의지 영입을 검토했다. 투수FA가 마땅치 않자 양의지로 눈길이 옮아갔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이 고개를 저었다. 첫 번째, 양의지를 데려와도 우승에 도전할 전력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이었다. 두 번째, 최재훈과 지성준의 성장 가능성. 참고 견뎌준 제자들이 그대로 묻힐 수 있다고 봤다. 한 감독은 "최재훈과 지성준을 믿어보기로 했다.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최재훈과 지성준이 타율 2할8푼을 상회하면 한화 타선은 컬러가 통째로 바뀔 수 있다. 하위타선이 뜨거워지면 이용규-정근우가 버티는 상위타선으로 자연스럽게 찬스가 연결된다. 희망이 현실이 된다면 둘의 홈런과 타점 역시 올해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재훈은 시행착오를 극복중이고, 지성준은 경험을 체득했다. 한화에는 청신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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