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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삶은 힘겹다. 하지만 고난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스스로 경험해 본 일이라 그만큼 공감의 폭도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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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한화에서 육성군 코치를 제안받았다. 1년 반의 프로 지도자 생활이 시작됐다. 몸에 맞는 옷이었다. "저는 다양한 상황의 선수 지도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플 때 어떻게 훈련을 해야하는 건지, 육성군도 2군도 다 제 경험 속에 있거든요. 힘들어 할 때 선수들의 그 마음을 아니까..."
그는 선수의 개성에 맞는 육성을 강조했다.
이재우 코치가 맡은 선수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재활하던 선수들이 낙오자 없이 2군으로 복귀했다. 2군을 거쳐 바로 1군으로 콜업된 선수들도 있었다.
2017년에 1군 무대에 데뷔한 한화 투수 이충호는 "이재우 코치님께 배운 슬라이더 덕분에 여기(1군)에 있는 것 같다"며 "항상 이재우 코치님을 볼 때마다 감사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 데뷔를 한 한화 김진영은 "2군에서도 육성군에 잠깐 내려간 시기가 있다. 이때 이재우 코치님께서 작년 내 좋은 모습을 기억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에서의 지도자 생활은 그의 삶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자신의 노하우를 어린 꿈나무들에게 전파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 보람된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지난 2일 집 근처인 하남에 베이스볼리즘을 오픈하고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게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태껏 제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왔는데 뭔들 못하겠느냐는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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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진지함을 퍼뜨리고 싶어 베이스볼리즘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제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 싶습니다."
한달도 채 안됐는데 벌써 수강생이 50명이 넘었다. 사회인야구팀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온다. 이재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레슨장을 떠나지 않는다. 프로선수 이름만 걸어두는 그런 장소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
"제가 직접 다 합니다.(웃음) 기본기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르치다 보면 뿌듯해요.재밌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재우의 티칭 철학은 분명하다. 기본기를 잘 갖추면 언젠가 빛을 본다는 생각이다. "기본기만 잘돼 있으면 힘만 붙으면 금세 올라갑니다. 코치 하나에 선수가 30~40명씩 있는 상황에서 기본을 배우기는 힘들어요. 혼자서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는게 제 임무죠."
최근에는 절친 LG 박용택이 베이스볼리즘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특강과 즉석 사인회도 열었다. "완전 인기였죠. 전훈 가기 직전에 바쁠 텐데 고마울 따름이죠. 부모님과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했어요. 용택이가 '자기처럼 선수가 되려면 10년 동안 야구만 열정적으로 해야 할 수 있다'고 한 말을 아이들이 꼭 실천하겠다고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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