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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LG 트윈스 선수 4명은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 카지노에 들렀다. 어떤 이의 도둑 촬영으로 사진 한 컷이 유출됐다. 온라인은 금방 달아올랐다. 12일 LG 구단은 자체 진상조사를 했다. KBO로 곧바로 사건 신고를 접수했다. 금액은 소액, 시간은 40분이었지만 향후 KBO 상벌위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이 모든 것이 24시간 안에 일사천리로 벌어졌다.
지난해 사건은 그에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히도록 했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논란의 도화선이었다. 선수선발 과정에서의 논란은 경기력 질타로 이어졌다. 결국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정운찬 KBO 총재의 국회 증인출석, 선동열 감독의 사퇴를 야기시켰다. 온나라가 들썩였다. 체육계 예술계 병역혜택에 대한 큰 틀도 바뀌게 됐다. 오지환 때문은 아니지만 발전적 형태로 바뀔 규정 적용이 수년, 십수년 앞당겨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지훈련 시작과 함께 KBO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건사고 경고메시지를 10개 구단 선수단에 전달했다. '해외 훈련 중 품위 손상 행위는 국내와 달리 파장이 크고 수습도 쉽지 않다.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 귀국하는 날까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개인 행동에 많은 주의를 당부한다.'
카지노 출입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은 차치하고라도 프로야구 선수표준계약서에도 도박금지는 명시돼 있다. 선수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이를 문제로 인식 못했다면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판단이라면 향후 더 큰 사건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오지환은 LG 구단내에서도 이미 특별관리 대상이다. 팬들의 이목도 집중돼 있다. 춘추전국시대같은 프로야구의 특성상 타팀 팬들의 오지환에 대한 비난은 거름망조차 없다. 지금은 처신에 더욱 신경써야 할 시기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팀분위기가 오지환 때문에 다소 어두웠다는 것은 팩트다. 본인이 의도했든, 아니든. 오지환의 이번 행동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더 이상의 '논란'은 안된다.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상 모든 일탈은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1994년 이후 25년간 우승을 못한 LG는 더 이상 '명문 구단'으로 불리지 않는다. 사장 단장 등 수뇌부 교체로 혁신을 꾀하는 LG의 2019년이다. 트윈스로선 뼈아픈 첫 걸음이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4명은 큰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두 번, 세 번 곱씹어야 한다.
스포츠콘텐츠팀장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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