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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부 육성에 무게를 둔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과 LG 트윈스가 FA 내야수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김민성과 협상 중이다"라고 밝혀온 키움은 결국 김민성을 눌러 앉힐 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내부 FA 중에선 이보근이 우선 순위에 있었다. 금액을 상향해 이보근을 잡은 것과 달리 김민성과는 쉽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키움은 LG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하지만, 세부 조건에서 선수가 느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의 주전 3루수 찾기는 현실이 됐다. 현장에선 김민성을 제외한 채 전력을 구상해야 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선 장영석 송성문 김수환 등이 핫코너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군 경험에서 가장 앞서는 건 장영석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해 60경기에 출전해 12홈런-38타점을 기록했다.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93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 7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3할1푼3리-7홈런으로 급성장한 송성문도 후보다. 무엇보다 그는 캠프 연습경기 5경기에서 18타수 8안타(1홈런, 2루타 2개),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에서 확실히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김수환은 이제 프로 2년차지만, 타격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방안도 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3루 기용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난해 체력적인 부분을 생각해 김하성을 몇 차례 3루로 기용했다. 김하성을 3루로, 김혜성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그림도 있다.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이번 연습경기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다. 수비가 좋은 김혜성도 수 차례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캠프 실전은 끝났다. 키움은 오는 8일 귀국해 본격적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시범경기에서 새 3루수 주인이 가려진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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