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일 간의 여정 속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무얼 얻었을까.
최대 고민이었던 투수 자원 발굴 역시 소득이 있었다는 평가.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활약하다 선발 전환을 선언했던 장시환이 4선발로 낙점됐다. 부침을 겪었던 윤성빈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였고, 2년차 이승헌이 가능성을 드러내는 등 '내부 육성' 걸음을 이어간 점에 의미를 둘 만하다. 포수 자리에선 안중열, 김준태가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나종덕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꼽힌다.
새로 영입한 카를로스 아수아헤, 제이크 톰슨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편. 아수아헤는 메이저리그 시절 보여준 수준급 2루 수비와 스피드, 컨택트 능력을 증명하면서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톰슨은 묵직한 구위와 공 회전수가 인상적이었지만, 팀에 녹아들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스프링캠프에서의 수확은 '근성 부활'이다. 롯데 관계자는 "주장 손아섭을 비롯해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올 시즌 해보자'는 의지가 남다르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후배들도 잘 따라줘 굉장히 좋은 분위기가 이어져왔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경쟁의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첫 시범경기를 갖는다. 봄 아지랑이 속에 '구도 부산'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