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오스트리아와 알제리의 경기가 계속해서 화제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J조 최종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은 이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전반 28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의 골로 오스트리아가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45분 알제리가 라피크 벨갈리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서 한 골씩을 주고받은 두 팀이다. 후반 10분 마르셀 자비차, 후반 15분에는 리야드 마레즈가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알제리가 마레즈의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듯 보였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6분 샤샤 칼라이지치의 동점골이 다시 터지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두 팀은 이번 무승부로 사이 좋게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두 팀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2-2가 된 시점부터 두 팀이 공격 의지를 꺾이며 서로의 골문을 겨누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축구 팬들은 SNS를 통해 후반 추가시간 마레즈의 득점 이후 그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따가운 시간을 조명하기도 했다.
일부 SNS 계정은 경기 도중 알제리와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서로 합의하는 듯한 모습이 있었다고 영상을 올리기도 했으며, '대한민국이 알제리와 오스트리아의 경기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요구하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2026년 캔자스시티의 치욕이다'는 말도 안되는 가짜 주장까지도 퍼졌다.
오스트리아를 이끄는 랄프 랑닉 감독은 이에 대해 "누구도 그것이 합의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우리가 마지막 90초 동안 본 장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나는 약 40년 동안 감독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극적인 흐름과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준 경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두 팀이 의심을 받은 것은 과거 사례 때문이다. 두 팀은 '히혼의 수치'라는 악연의 주인공들이다. 1982년 당시 오스트리아와 알제리는 서독, 첼레와 한 조에 묶인 상황, 동시에 진행되지 않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문제가 터졌다. 일찍 최종전을 마친 알제리는 2승 1패 승점 4점, 반면 오스트리아는 서독에 0대1로 패했다. 세 팀은 2승 1패 승점 4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독일이 +3, 오스트리아가 +2, 알제리가 0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서독과 오스트리아전에서 승부 조작 문제가 터졌다. 두 팀의 담합으로 골득실을 조정했고, 이후 엄청난 비난과 함께 조별리그 최종전 동시 진행 규정이 생겼다.
다만 이날 경기는 막판 득점 공방전을 고려하면 단순히 담합이라고 고려하기는 어렵다. 알제리가 승리했다면 이란이 조별리그 3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오스트리아는 극적인 득점으로 이를 만회하며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다. 히혼의 수치를 반복하는 일은 면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도 '제2의 히혼 사태라고 불리던 상황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반전으로 상황이 어지러워졌다. 결국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