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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워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쓸어담으며 부활 청신호를 켰다.
윌슨은 전날 7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별다른 위기없이 KIA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07로 이 부문 2위에 오르고도 9승에 그쳐 '윌 크라이'라는 애처로운 별명까지 붙었던 윌슨은 이날 필요할 때 2점을 뽑은 타선, 경기 후반 박빙의 리드를 무실점으로 지킨 불펜진의 도움을 받고 감격적인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류중일 감독에게는 윌슨보다 이날 켈리의 호투가 더 반가웠을 것이다. 기대치만 갖고 지켜본 투수의 데뷔전. 켈리는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졌다. 1~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몰고 갔다. LG 타선이 경기 초반 오지환과 토미 조셉의 홈런 등으로 8점을 내준 덕도 봤다.
다만 8-0으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서 방심하다 한꺼번에 3점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LG 벤치는 8-3으로 앞선 7회말 켈리를 내린 뒤 불펜을 가동, 승리를 지켰다.
윌슨과 켈리의 시너지 효과는 전지훈련 때부터 시작됐다. KBO리그 1년 선배인 윌슨이 켈리의 한국 야구 적응을 적극 도왔다. 야구적인 것 말고도 인사하는 법, 한국 음식 먹는 법, 서울에서의 생활 등 자신이 소사에게서 받은 것을 그대로 전수해줬다.
류 감독은 두 외인 투수에 대한 기대치를 풀타임 로테이션 등판이라고 했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윌슨과 켈리는 각각 최대 30번 등판이 가능하다. 둘 다 첫 단추를 무난하게 뀄다.
경기 후 류중일 LG 감독은 "켈리의 KBO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 3실점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잘 던졌다"면서 "이어 나온 고우석 진해수 정우영도 잘 막아줬다. 타선에서는 오지환과 조셉의 2점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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