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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받는 최원태, 불펜이 변해야 산다

기사입력 2019-03-26 21:53


2019 KBO 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9.03.26/

키움 히어로즈 '국내 에이스' 최원태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닝 제한'을 선언했다. 3년 연속 10승을 위해선 불펜의 도움이 절실하다.

최원태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효율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최원태는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5이닝 동안 90구를 던진 뒤 6회말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키움은 두산에 2대7로 패했지만, 건강한 최원태는 여전히 국내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올 시즌 이닝 소화 능력이다. 최원태는 2017년 11승, 2018년 13승을 거두며 키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이 문제였다. 2017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대표팀으로 차출돼 투구 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대회가 끝난 뒤 최원태는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다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년 연속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재활에 매진한 최원태는 건강한 모습으로 캠프에 참가했다. 장 감독은 "준비를 잘해서 왔다. 캠프에 왔을 때 바로 연습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올해는 시즌을 같이 마치도록 준비하고 있다. 되도록 100구 밑으로 던지게 하려고 한다. 또 6이닝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는 7~8회도 많이 소화했다. 투구 개수도 개수지만, 이닝도 제한하려고 한다. 중간에 휴식일을 지정해서 쉬게 해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도 팀의 확고한 3선발이다. 장 감독은 "2년 연속 10승을 한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그 정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치를 나타냈다.

시즌 출발도 좋았다.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많은 안타를 허용했던 최원태지만, 정규 시즌에는 다른 모습이었다.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마음껏 뿌렸다. 중요한 순간에 커브로 삼진을 잡는 대담함도 보였다. 최원태는 큰 위기 없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1-0으로 리드한 6회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첫 승 요건까지 갖췄다.

하지만 불펜이 부진했다. 필승조 한현희-이보근을 연달아 투입했으나, 6회말 김재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이보근과 김상수가 볼넷과 적시타, 홈런을 허용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경기의 흐름이 단숨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올해 키움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원태가 6이닝 정도만 소화할 경우, 뒤를 받쳐줄 불펜 투수들이 필요하다. 막강한 마무리 조상우가 있으나, 그 길로 가는 길이 험난해선 안 된다. 최원태의 첫 등판에선 불펜진이 아쉬웠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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