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일, 3월 31일, 3월 24일, 3월 23일.'
추위 속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시즌 개막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각 팀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부상이 가장 안타까운 팀은 한화 이글스다. 최진행 김재영 하주석 이성열 등 주력 선수 4명이 한꺼번에 빠져 있다. 하주석은 경기 중 무릎 인대를 다쳐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전반기 복귀가 불가능하다.
시즌 초 타격감이 좋았던 SK 와이번스 한동민도 부상을 입었다.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 때 골반 통증을 호소했다. 원래 있던 사타구니 통증에 겹친 것이다. 이틀 휴식을 취해야 할 만큼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소식이다.
이날 야간 경기가 열린 각 구장 밤 기온은 섭씨 6~9도의 분포를 보였다. 바람 때문에 체감 기온은 더욱 낮았다. 더구나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큰 상황이라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현장에서, 특히 감독들이 시즌 개막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4월초까지는 춥다. KBO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지만, 시즌을 뒤로 미루면 안 좋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감독자 회의에서도 나온 의견"이라면서 "10월 말에 마무리 캠프를 시작해 보니 11월 중순까지는 야구를 할 수 있겠더라.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의 경우 12월로 미루면 된다. 우리는 고척돔이 있고, 일본은 돔구장이 많지 않은가. 국제대회 때문에 시즌을 빨리 시작하는 건 여러 모로 불편하고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너무 야구를 일찍 시작하니까 우리도 그렇고 다른 팀도 부상이 나오고 있다. 날씨가 춥다"면서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준비기간이 짧으니까 선수들도 몸이 덜 만들어지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 무슨 조치가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두 사령탑의 말을 종합하면 국제대회가 있는 해에도 4월초 또는 3월말 시즌을 시작하고 11월 중순에 한국시리즈를 마치는 일정으로 짜면 시즌 중간에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3주 정도 휴식기를 가질 수 있고, 11월 열리는 국제대회는 12월로 미뤄도 된다는 이야기다. 2월 1일 시작하는 전지훈련과 이어지는 시범경기 기간도 늘릴 수 있다. 하나의 아이디어다.
선수들 부상이 꼭 날씨 때문은 아니겠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음은 분명해 보인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