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뜻밖의 신스틸러' 노시환, 다사다난했던 고향 방문기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4-07 07:58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화 노시환.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24/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 다사다난한 고향 방문기를 보냈다.

노시환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8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다. 그는 3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원중이 던진 높게 몰린 142㎞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9경기 만에 나온 노시환의 시즌 1호 홈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노시환은 4회초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쳐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열린 롯데전에선 5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포수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노시환은 갑작스러운 포수 출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사실 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주전 3루수로 출전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여러 가지 의도가 있다. 1군에 불러 놨으니 과감하게 써야 할 것 같다. 서로 잘하면서 경쟁 의식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경기에 안 나갔던 선수들이 몸 상태는 100%다. 한 번 풀어보라는 취지다. 고참들이 컨디션이 안 좋고, 몸도 안 좋다. 쉬게 해주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상대가 좋은 투수니 과감하게 붙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타선의 중심에 섰다. 롯데 선발 제이크 톰슨은 무브먼트가 좋은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신인 유장혁, 노시환, 변우혁이 첫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초 지성준의 안타와 1사 후에 나온 오선진의 적시 2루타로 선취 득점했다. 이후 2사 3루에선 정은원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6으로 뒤진 5회초에는 기다렸던 변우혁의 프로 통산 첫 홈런이 나왔다. 변우혁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서 톰슨의 3구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디오 판독 결과, 그대로 홈런이 인정됐다. 전날 노시환에 이어 변우혁도 통산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이 기폭제가 됐다. 한화는 볼넷과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제러드 호잉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김태균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는 1점차. 2사 2루에선 노시환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갑작스럽게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의 부상이 문제였다. 6회말 교체 투입된 최재훈이 오윤석의 파울 타구에 목 부분을 맞았다. 고통을 호소한 끝에 들것에 실려나갔다. 이미 포수를 소진한 한화는 노시환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너무 힘겨운 결정이었다. 지난해 6월 포수를 맡았던 노시환이지만, 프로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시환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7회초 2사 3루에서 적시 2루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포수 수비는 아쉬웠다. 안정적인 포구를 했으나, 7회말 연이은 폭투로 7-7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3루 기회에선 대타 채태인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하지만 한화에 중요한 경기였다. 신인들의 패기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포수 최재훈이 파울 타구로 갑작스럽게 실려갔지만, 검진 결과 부상은 없었다. 접전 끝에 한화가 졌지만,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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