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헤일리 윤성환 원태인...삼성 선발진 봄날이 올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07:30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 박종훈과 삼성 윤성환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윤성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07/

삼성 선발진은 시즌 초 부침이 심했다.

지난 14경기에서 선발진의 성적은 1승5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최채흥이 거둔 유일한 선발 1승은 10개구단 최저 수치다. 가장 많은 NC의 7선발승과 6승 차이가 난다.

1선발 덱 맥과이어의 부진, 최충연의 연착륙이 실패한데다 고비마다 빈약한 타선지원이 겹쳤다.

로테이션이 세바퀴 쯤 돌아간 시점. 빠른 결단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불펜 옷이 맞지 않는 최충연을 2경기 만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 전환했다.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은 윤성환을 올렸다. 새내기 원태인을 2군에 보내 선발 수업을 맡겼다.

향후 '최고참' 윤성환(38)과 '밀레니엄세대' 원태인(19)이 5선발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벤치 생각은 조금 더 입체적이다. 선발 연착륙 여부에 따라 원태인은 전천후 카드가 될 수 있다. 김한수 감독은 원태인의 선발 전환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삼성투수 원태인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 조치다. 세월의 여파로 지난해 갑작스레 구위가 저하된 윤성환의 재기가 불투명 했던 상황. 또 하나가 있다.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다. 현재로선 안심할 수 없다. 헤일리와 달리 아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향후 수차례 선발 기회에서 확실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만약 지금까지의 부진을 무한 반복할 경우 더워질 때까지 마냥 기다려줄 여유는 없다. 원태인의 선발 재배치가 미리 준비돼야 했던 이유다.

SK에 주말 3연전을 스윕패하는 아픈 시간 동안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헤일리와 윤성환의 눈부신 호투였다. 헤일리는 6일 인천 SK전에서 극강의 포스를 자랑했다. 7이닝 2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제구된 148㎞의 패스트볼과 인&아웃을 찌르는 슬라이더가 타자를 압도했다. 강한 에이스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눈부신 호투였다.


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1회말 삼성라이온즈 선발투수 헤일리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다음날 SK전에 올시즌 첫 선발 등판한 윤성환도 희망을 던졌다. 선발 6이닝 동안 86개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첫 등판을 성공리에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5㎞에 그쳤지만 윤성환의 피칭은 투구의 교과서였다. 코너워크와 커브,슬라이더를 섞은 템포 피칭으로 타선을 제압했다. 선발 투수가 좌우 공간 활용과 완급 조절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시연을 해보인 경기. 허를 찌르는 피칭에 SK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맞히지 못하며 당황해 했다.


좌완 듀오 백정현과 최채흥은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상황. 헤일리와 윤성환의 연이틀 호투가 반가운 이유다. 다음 등판을 지켜봐야겠지만 희망을 던지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에 '아기사자' 원태인이 장기적인 성장으로 선발진에 힘을 보태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 전망.

결국 선발진 완성의 키는 맥과이어가 쥐고 있다. 헤일리에 이어 맥과이어마저 불쑥 살아나면 삼성의 선발 마운드는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 반전을 위해 맥과이어는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차분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지만 끝내 실패할 경우 토종 선발들을 적극 활용한 비상체제를 가동할 수 밖에 없다. 예년과 달리 부진한 외국인 투수를 희망고문 속에 한없이 기다려줄 여유가 지금의 삼성에는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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