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발진은 시즌 초 부침이 심했다.
로테이션이 세바퀴 쯤 돌아간 시점. 빠른 결단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불펜 옷이 맞지 않는 최충연을 2경기 만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 전환했다.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은 윤성환을 올렸다. 새내기 원태인을 2군에 보내 선발 수업을 맡겼다.
향후 '최고참' 윤성환(38)과 '밀레니엄세대' 원태인(19)이 5선발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벤치 생각은 조금 더 입체적이다. 선발 연착륙 여부에 따라 원태인은 전천후 카드가 될 수 있다. 김한수 감독은 원태인의 선발 전환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
SK에 주말 3연전을 스윕패하는 아픈 시간 동안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헤일리와 윤성환의 눈부신 호투였다. 헤일리는 6일 인천 SK전에서 극강의 포스를 자랑했다. 7이닝 2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제구된 148㎞의 패스트볼과 인&아웃을 찌르는 슬라이더가 타자를 압도했다. 강한 에이스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눈부신 호투였다.
|
좌완 듀오 백정현과 최채흥은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상황. 헤일리와 윤성환의 연이틀 호투가 반가운 이유다. 다음 등판을 지켜봐야겠지만 희망을 던지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에 '아기사자' 원태인이 장기적인 성장으로 선발진에 힘을 보태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 전망.
결국 선발진 완성의 키는 맥과이어가 쥐고 있다. 헤일리에 이어 맥과이어마저 불쑥 살아나면 삼성의 선발 마운드는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 반전을 위해 맥과이어는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차분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지만 끝내 실패할 경우 토종 선발들을 적극 활용한 비상체제를 가동할 수 밖에 없다. 예년과 달리 부진한 외국인 투수를 희망고문 속에 한없이 기다려줄 여유가 지금의 삼성에는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