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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베탄코트 와도 걱정? NC의 행복한 고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4-09 08:00


◇이상호(왼쪽)와 이원재. 스포츠조선DB

시즌 개막을 전후해 줄부상에 울상짓던 NC 다이노스에 희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내야수 박민우,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재활을 마치고 기술 훈련에 돌입한 두 선수는 이번 주중 펼쳐지는 2군 리그에서 실전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NC 2군팀은 9~11일 전남 함평에서 KIA 타이거즈 2군과 맞붙고, 12~14일 마산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2군팀을 만난다. 박민우와 베탄코트는 삼성 2군전 출전이 유력시되나, 컨디션에 따라 KIA전에서 실전 점검을 마치고 조기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 선수의 복귀는 NC 타선이 드디어 완전체가 됨을 뜻한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130안타를 때린 박민우는 리드오프, 시즌 초반 3경기서 3안타 중 2개를 홈런으로 만들며 6타점을 쏘아 올린 베탄코트는 클린업트리오에 가세하게 된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 상대 투수들이 피해갈 곳이 없는 촘촘한 타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런데 NC 이동욱 감독 입장에선 이들의 복귀를 마냥 반길수만도 없는 처지다. 박민우가 비운 2루를 맡은 이상호는 14경기 타율 3할1푼7리(60타수 19안타)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책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베탄코트 이탈 뒤 모창민과 번갈아 1루를 맡고 있는 이원재도 13경기 타율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 2홈런 4타점에 무실책으로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박민우, 베탄코트가 복귀할 경우 백업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앞선 활약이 워낙 좋았다는 점에서 이 감독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경쟁과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제 포지션에 주어진 책임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주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기조를 이어왔다. 투-타에 걸쳐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초반에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동기부여도 한 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팀 전력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선수들을 마냥 제쳐두는 것도 경쟁력을 감안하면 적절한 조치는 아니다. 결국 전체적인 팀의 균형을 감안한 '교통정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상의 백업 활약과 이를 지켜본 부상자들의 경쟁심 모두 NC에겐 득이 될 만한 요소들이다. 다소 복잡한 상황이지만, 이 감독이 미소를 띌 만한 이유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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