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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선발로 던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자고 했었죠."
혼란의 한화 이글스 선발진에도 희망은 있다. 중심을 잡고 있는 장민재(29)에 2015년 입단 동기 김범수(24)와 김민우(24)가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4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두 투수 모두 좋을 때는 공이 정말 좋다. 자신을 더 믿었으면 한다.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김범수는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 김민우는 1m90에 가까운 키를 자랑할 정도로 신체 조건이 좋다. 고교 시절부터 촉망받은 유망주라는 것도 공통점. 한 감독은 "범수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자신을 믿으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제구는 안정을 찾고 있다. 경기 운영 능력만 갖추면 좋을 것 같다. 민우는 밸런스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다. 체격 조건 등 모든 것들이 좋은데 활용을 잘 못하는 부분이 있다. 기술적인 얘기도 해줬다. 점차 좋아질 것이다"며 신뢰를 보냈다.
선발로 꾸준히 나설 수 있는 최고의 환경에서 김민우와 김범수가 희망을 던지고 있다. 김민우는 14일 키움전에서 5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따냈다. 2018년 7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98일 만의 선발승. 최근 3경기에서 두 번이나 퀄리티스타트급 성적을 남겼다. 김범수도 최근 경기에서 5이닝 1~2실점을 기록하는 등 선발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승을 따낸 김민우는 "김범수와 서로 엄청난 얘기를 하진 않는다. 하지만 잘했으면 좋겠다.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선발을 같이 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늘 얘기했다"면서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올 시즌 이들이 다짐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우는 "감독님, 코치님들이 믿어주시는데 그만한 성적을 못 낸 것 같아서 늘 마음이 안 좋았다. 성적을 떠나서 선발 투수로 내 몫을 했다는 게 더 좋다. 늘 퐁당퐁당 했었다. 5이닝 이상,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나가는 게 첫 번째다. 오늘 같은 모습만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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