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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에 도전할만한 했다.
이틀이 지난 25일 잠실에서 만난 하재훈은 "지나간 일이다. 두산이 내 기록을 가져갔으니 경기는 내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역전 당했다면 '해바라기'를 찍을 뻔했다"라며 웃었다.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의 유명한 대사인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라고 말할 뻔 했다는 것.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주위에서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조금은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는 하재훈은 "그날 컨트롤이 잘 잡히지 않았는데 1점을 준 뒤에 컨트롤이 잡혔다. 무의식 속에서 그 기록이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고 했다.
하재훈에게 마무리로서 점수를 주면 안된다는 부담이 없냐고 묻자 "마무리 투수는 결과를 미리 상상하면 안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점수를 주면 뒤집힌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커지고, 내가 던지면 이긴다고 생각하면 나태해질 수 있다"면서 "그런 생각 없이 앞에 있는 한 타자, 한 타자, 1구, 1구 집중해서 던지는 것이 마무리 투수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은 마무리가 가져야할 최우선 조건으로 멘탈을 꼽는다. 그만큼 압박감이 큰 보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잡아낸 하재훈의 멘탈은 이미 굳건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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