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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낡은 집에서 벌어진 또 한 번의 사고. 세입자는 이번에도 제 돈을 들여 고칠 수밖에 없었고, 그제서야 뒷짐을 지고 있던 집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KT 위즈 강백호의 부상으로 논란이 된 부산 사직구장의 이야기다.
부산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들이 26일 사직구장을 찾았다. 강백호의 부상 뒤 홈팀이자 사직구장을 임대 중인 롯데 자이언츠가 시설물 보수 작업을 펼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한참 뒤였다. 롯데는 강백호가 다친 25일 경기 직후부터 좌우 불펜 펜스 철망 구조물 보수 작업에 돌입했고, 빗줄기가 거셌던 26일 낮이 되서야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소 관계자들이 구조물 보수 작업이 잘 됐는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 구장혁신 TF팀장 동행 하에 10여분 간 사직구장을 둘러본 뒤 자리를 떴다.
구장을 임대했음에도 철저하게 운영하지 못한 롯데가 비판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매년 임대료를 받고 있음에도 누수-안전 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는 부산시의 행태에 더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논란이 되면 마지못해 '점검'에 나설 뿐,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는 탁상 행정의 반복일 뿐이다. 롯데가 구조물 보완-구장 전체 안전 점검을 약속했지만, 정작 주인인 부산시의 무관심 속에 얼마나 개선된 모습을 보일진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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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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