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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류현진(32·LA 다저스)은 큰 경기에 강했다.
이미 1이닝만 던지기로 예고된 상황. 첫 회를 어떻게 장식할까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아메리칸리그 강타자들을 맞아 손쉬운 땅볼을 만들어냈다. 2번 DJ 르마이유에게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으로 포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이 빠르게 달려나와 1루로 던져 아웃. 1사 2루에서 맞이한 3번 마이크 트라웃은 자신의 신무기인 커터로 2루수앞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트라웃과 통산 10차례 만나 안타 없이 삼진만 4개를 잡았던 강한 면모를 큰 무대에서도 선보였다.
류현진은 2사 3루서 맞이한 4번 카를로스 산타나도 커터로 잠재웠다. 3루수가 여유있게 잡아 던져서 아웃시키며 1회가 마무리됐다. 2회말엔 클레이튼 커쇼가 류현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이란 큰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자 곧바로 커터와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으로 바꾸는 임기응변도 좋았다. 경기 중간 류현진은 엷은 미소로 야구장 전체를 둘러보기도 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음에도 위기의식 보다는 올스타전의 기분을 만끽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등판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분 좋게 내려왔다. 재밌게 잘 던졌다"면서 "(올스타전을) 처음 해봤는데, 자주 해봤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자존심 대결에선 아메리칸리그가 4대3으로 승리하며 7년 연속 승리를 챙겼다. 승리 상금은 80만달러(약 9억4500만원).
아메리칸리그는 2회말 마이클 브랜틀리가 커쇼로부터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고, 5회말엔 게리 산체스의 2루타에 이어 호르헤 폴랑코의 내야안타로 1점을 얻었다. 6회초 내셔널리그 찰리 블랙맨이 솔로포를 터뜨려 2-1로 따라붙었지만 아메리칸리그는 7회말 2점을 더했다. 내셔널리그는 8회초 피트 알론소의 적시타로 4-3까지 추격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올스타 MVP는 1-0으로 앞선 5회초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완 투수 셰인 비버가 선정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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